8월 자진사임 후 복귀… 팀 부진 여전 / ACL·FA컵 등 토너먼트 진행형 / 서 “남은 경기 책임감 있게 마무리”서정원(사진) 수원 삼성 감독은 올 시즌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8월28일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임한 뒤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15일 감독으로 전격 복귀했다.

서 감독이 벤치를 떠난 이후 수원이 더 깊은 부진에 빠지자 내린 결정이었다.

수원은 서 감독 사임 직후 열린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 기반을 쌓았지만 이후 펼쳐진 리그 경기와 ACL 2차전 등 8경기에서 1승4무3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그러나 부진이 길어졌을 뿐 수원의 이번 시즌 성적표는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

ACL, FA컵 등 핵심 토너먼트에서 생존 중이고, 리그도 내년 시즌 ACL 티켓 획득 여지가 충분하다.

아직 기회가 여럿 남아있는 셈이다.

서 감독이 "남아있는 팀의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복귀의 변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성패가 복귀 직후의 세 경기에 달려있다.

서 감독에게는 ‘운명의 3연전’인 셈이다.

첫 경기는 17일 제주와의 FA컵 8강전이다.

상대인 제주가 최근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어서 부담이 크다.

복귀 후 팀을 추스르지도 못한 상태로 난적과 싸워야 한다.

20일에는 포항과의 스플릿 분리 전 마지막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수원은 4위로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간다.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ACL 티켓의 획득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24일에는 가시마와의 ACL 4강 2차전이 기다린다.

수원은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패해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만 결승 진출이 가능한 어려운 입장이다.

서 감독은 최대한 골을 노리면서도 수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외줄타기 운영을 해야 한다.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수원이 얻는 소득은 어마어마하다.

ACL과 FA컵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내년 ACL 티켓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모든 일이 잘 풀릴 경우 충격적인 사임과 복귀가 이어졌던 2018년은 그에게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

과연 서 감독이 모든 기회를 잡아 2018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감할 수 있을까. 서 감독이 펼칠 ‘운명의 3연전’에 모든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