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척돔 정세영 기자] ‘가자 대전으로!’ 넥센 공격첨병 이정후(20)가 ‘호랑이 삼촌들’을 제대로 울렸다.

이정후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포스트시즌 신한은행 마이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만점짜리 수비와 알토란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10-6 승리의 중심에 섰다.

아울러 1승을 안고 1차전을 치른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넥센으로선 1차전 승리가 중요했다.

이날 경기를 끝내야 이틀 동안의 휴식을 갖고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다.

바람대로 KIA를 1차전에서 제압한 넥센은 18일부터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이정후에게 상대 KIA는 특별했다.

이정후의 부친은 KIA의 레전드인 이종범 해설위원이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 위원은 KIA에서 뛰던 시절 아들 이정후를 데리고 자주 광구구장을 찾았고 선수들은 친조카처럼 이정후를 아꼈다.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정후가 서울로 올라와 휘문중과 휘문고를 나오지 않았다면 삼촌들과 함께 KIA에서 뛸 수도 있었다.

그런 이정후가 자신의 첫 가을 야구 무대에서 고향 삼촌과 형들을 만났다.

10년이 흘러 넥센의 어엿한 간판타자가 됐다.

지난해 압도적인 실력으로 10년 만에 고졸 순수 신인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올해도 정규리그를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의 훌륭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또 9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대표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특히 이정후는 올해 KIA를 상대로 유독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KIA전 9경기에서 타율 0.395(43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첫 포스트시즌에서 KIA를 만나 기대되고 설렌다.이 자리에 함께 있는 (안)치홍이 형과 양현종 선배가 어렸을 때부터 잘 챙겨줬다”고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0-2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격의 득점을 안겼다.

5-5로 맞선 7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어진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이었다.

8회말에는 1사에서 실책으로 출루해 10번째 득점을 안겼다.

진가는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5-5로 동점을 내준 7회초 무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 펜스 쪽으로 날린 2루타성 타구를 쫓아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재빨리 2루로 던져 이미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나지완을 2루에서 잡아냈다.

넥센은 이정후의 호수비로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또 9-6으로 앞선 8회초에도 상대 유민상이 때린 좌익수 방면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파울라인 근처에서 잡아냈다.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에 가려졌지만 KBO리그 데뷔 후 아버지에 못지않은 활약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첫 가을 야구 무대에서 고향 팀에 일격을 날렸다.

이정후의 화끈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