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5일 7년만의 방중을 앞두고 17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東京) 구단키타(九段北)에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내각 총리대신 아베신조 이름으로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신사의 추계례대제(秋季例大祭, 가을 큰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まさかき)라는 공물을 보냈다.

마사카키는 제사 시 제단에 세우는 제구로서 녹색, 노랑, 빨강, 흰색, 파랑, 오색의 비단 명주실 둔치에 신에게 받친다는 의미의 사카키를 세운 모습을 하고 있는 비쭈기 나무 화분이다.

마사카키는 메이지 천황 즉위시 각지 신사에서 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까지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귀국까지 참배는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27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2012년 센카쿠(尖閣) 분쟁 이후 7년 만에 성사되는 일본 총리의 첫 공식 방중이다.

26일 예정된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해상 구난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해상수색·구조협정’에 서명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일본 측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관동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31년 9월 18일 만주사변(滿洲事變)을 일으키고 만주를 중국침략을 위한 전쟁 병참기지로 만들고 식민지화하기 위해 침략전쟁을 벌인 바 있다.

중국과의 전쟁은 15년동안 진행됐다.

당시 중국에선 엄청난 수의 재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極東?際軍事裁判)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

이에 반중(反中) 감정을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총리가 공물을 보낸 것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파들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는게 일본 주요 언론의 해석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에 취임한 이후엔 이듬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에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후 아베 총리는 8월의 종전 기념일에는 2013년부터 6년간 이후 그는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에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료를 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추계 예대제에는 후생노동상인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다테추우이치(伊達忠一)중의원과 참의원 양원 의장,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민(水落敏)에이 참의원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