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협상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논리를 갖고 상대방과 의견을 조율하며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려 노력한다.

직장 업무는 물론, 가족 간의 갈등에서도 서로의 모난 점을 타협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협상은 계속된다.

영화 ‘협상’이 극장가에서 관객 200만 명을 앞두고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경찰 위기협상팀’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룬 이 영화는 국제 무기밀매업자 민태구(현빈 분)에 의해 발생한 인질극을 멈추기 위해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협상을 벌이는 12시간 동안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를 이끄는 2명의 주인공 가운데 악역인 민태구보다는 인질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하채윤에게 자연히 시선이 옮겨갔다.

하채윤은 통제가 불가능한 민태구와 자신을 신용하지 않는 정부 고위층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한다.

단정한 제복에 냉철하게만 보이던 하채윤은 협상이 진행될수록 점차 초췌해져 간다.

한 손을 이마에 대고 미간에 주름이 잡힌 채 고민하는 하채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근심이 한 움큼 느껴질 정도였다.

하채윤 역을 맡은 배우 손예진은 “심리적 압박감에 예민해지고 감옥 같은 세트장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싫었다”고 촬영 당시 느꼈던 심정을 술회하기도 했다.

영화처럼 급박한 상황만큼은 아니라도 현대인들은 모두 스트레스 속에 하루를 살아간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매번 긴장이 지속되면 갖가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두통, 위경련, 불면증, 탈모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최근 정신·육체적으로 버티기 힘든 일이 이어지고 무언가 충족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자주 들었다면 마음에 스트레스가 축적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스트레스가 가진 화(火)의 기운이 몸 안에 쌓이면 기혈이 뭉쳐 각종 증상을 일으킨다고 본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막힌 혈을 뚫는 침치료와 함께 체내 열을 식혀주는 한약 처방을 병행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치료법은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스포츠·예술관람 등 여가·취미 활동을 적극 활용해볼 수 있고, 명상이나 독서 등 조용한 곳에서 혼자 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화 중반 하채윤은 민태구에게 “자꾸 그러면 제가 태구 씨를 상대할 공간이 없어져요. 가슴이 닫힌다고요”라고 말하며 소통 없이 협상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으면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도 멀어져 간다.

나의 건강을 인질로 잡고 있는 스트레스에게 가장 효과적인 협상 카드는 무엇일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