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송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내정되면서 시사프로그램 출연으로 정치권에 진출한 이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 시사 프로그램 출연이 정계 진출의 지름길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이를 통해 명성을 얻고 정당에 영입되거나 선거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전 변호사는 '썰전'으로 유명해졌다.

전 변호사는 썰전을 지난해 6월 하차하고, TV조선 '종합뉴스9'앵커로 활동하다 같은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해 왔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십고초려'해서라도 전 변호사를 모시겠다"고 말했고 결국, 전체 조강특위 위원 7명 가운데 자신을 제외한 외부 인사 3명의 선임권을 받으면서 전 변호사의 내정이 완료됐다.

전 변호사가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이 된 데는 방송을 통해 얻은 인지도와 진보를 향한 그의 싸움꾼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그동안 방송에서 "썩은 보수는 단두대에 올려야 한다", "만약에 나에게 전권을 주고 정치인들 먼지를 털라고 하면 전부 다 단두대로 보낼 자신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해왔다.

한국당은 내부개혁이 필요한 시점으로 이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 변호사뿐 아니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썰전'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을 들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첫 고정 패널로 출연한 뒤 이 의원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러브콜을 받고 2016년 '썰전'에서 하차한 뒤 비례 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표창원 의원 또한 경찰대 교수 시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프로파일러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 민주당에 영입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하차한 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또 다른 '썰전' 패널이었던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차례 낙선했지만, 지난달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이뿐 아니라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도 진출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부인과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이 출연이 이 지사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또한 현재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이다.

오 전 시장의 출연으로 정계 복귀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시사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정치권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이유로 '인지도'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인지도가 정치인들의 능력을 전부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와 통화에서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방송 출연이 출연자들의 발언에 대해서 실제로 검증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 중에 선거에서 당선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다"며 방송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서 인지도의 문제"라며 "예전에는 탤런트나 아나운서들이 정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시사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보다는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그 사람이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방송에 출연이 기준은 못 된다"고 설명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높은 인지도 확보가 강점이지만 문제는 유권자가 선구안(選球眼, 야구에서 그대로 공을 보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유명한 사람이라서 전문성과 자질 부분에 대해 괘념치 않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입신양명의 기회 될 수 있지만, 국민과 유권자에게는 인지도가 전문성 및 자질을 가릴 수도 있다"며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공적인 영역에 들어올 때는 검증의 잣대를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