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월 판매 1위… 친환경차 쿼터 지키려 A3 풀어 주력 모델 재고 넉넉지 않아 향후 판매 동력 떨어질 듯 [이지은 기자] 아우디가 벤츠와 BMW를 제치고 9월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 첫 해만에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며 한국 수입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9월 수입차 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아우디는 2376대로 이달 수입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아우디가 월 판매 1위에 등극한 때는 무려 11년 전인 2007년 1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판매량 2위 브랜드는 2277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다.

아우디 준중형 세단 A3가 2247대로 9월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뽑혔고, 폭스바겐 중형 세단 파사트 2.0 TSI가 1912대로 뒤를 이었다.

아우디 그룹이 사실상 9월 테이블 상단을 독차지한 셈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다져온 시장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올해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벤츠는 1943대로 4위로 내려앉았고, 2018년 수입차 누적 판매량 2위 BMW는 2052대로 3위에 그쳤다.

그렇다면 아우디의 질주가 수입차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업계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수입차로서는 경쟁 업체들로부터 눈총을 받을 정도로 이례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우디 A3와 폭스바겐 파사트 2.0 TSI가 9월의 베스트셀링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친환경차 판매 의무 비율(연간 45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가 친환경 자동차를 전체 판매량의 9.5% 이상 팔아야 함)을 지키기 위해 30%를 웃도는 할인율을 적용해 물량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아우디 A6, 폭스바겐 티구안 등 주력 모델의 재고가 넉넉지 않다는 점도 향후 판매 동력을 떨어뜨린다.

반면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새로운 디젤차 배기가스 인증 과정이 진행 중인 데다가 신차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

하지만 빠른 판매 회복세는 분명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앞서 2년 가량 판매를 중단했다가 올해 3월에야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미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게이트에서 비롯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보다는 내년의 행보에 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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