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체온계를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 등에서 해외직구로 판매하는 업체 1116곳을 적발했으며 사이트 차단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외직구 체온계 중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고 가격은 국내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귀적외선체온계(모델명: IRT-6520, 일명 브라운체온계) 13개를 직접 구매해 확인한 결과 절대 다수에 해당하는 12개 제품이 위조제품으로 확인됐다.

특히 브라운 체온계 IRT-6520의 경우 예비 엄마나 아이양육 부모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는 제품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 다수의 추천 후기 등이 올라와있다.

국내 시판 가격 7만 5000원 가량이지만, 해외 직구를 할 경우 3~4만원 저렴한 4만원대 중반에서 5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 해외 직구용 귀적외선체온계로 꼽혀왔다.

이들 해외직구 제품은 형태 등 외관상으로는 정식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체온 정확도를 측정한 시험에서는 12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귀적외선체온계의 국내 판매가격은 7만∼8만원이지만, 해외직구 제품은 4만에서 6만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되 있어 시판 제품에 비해 약 30~40% 가량 더 저렴하다.

귀적외선체온계는 귀에 프로브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프로브 속 센서가 귀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감지해 체온을 측정하는 원리다.

식약처는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은 의료기기가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네이버, 옥션, 11번가,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 매체에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소아청소년의사회는 "영유아나 어린이의 체온은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질병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려면 정확한 체온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정확한 체온계를 사용하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허가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의료기기는 제품 외장이나 포장에 한글 표시사항이 적혀있으며, 의료기기 제품정보망 홈페이지에서 업체명, 품목명, 모델명 등을 입력해 검색하면, 허가된 제품인지 확인 가능하다.

이날 식약처는 온라인 상시 모니터링 강화, 해외직구 피해 사례 홍보, 관세청 등 관련 기관과 협업 등으로 의료기기 안전 관리를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해외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위조 또는 불량 제품으로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정식 수입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사진=식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