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에 대한 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손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질의했다.

하지만 두 의원 질문 수준이 야구팬들 기대에 못 미처 되레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선 감독에게 질의한 의원은 김 의원이다.

차근차근 질문을 이어가던 김 의원 판넬을 하나 꺼내들더니 선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A선수와 B선수의 기록이 적힌 자료를 선 감독에게 보여줬다.

A는 334타수 91안타 타율 0.272 91안타(8홈런) 39타점 실책 11개 삼진 105개 WAR 2.16, B는 476타수 타율 0.370 176안타(5홈런) 64타점 실책 14개 삼진 40개 WAR 4.91였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 속 A는 오지환(LG), B는 김선빈(KIA)이었다.

단순히 기록만 보면 누구를 뽑겠냐는 의도의 질문이었다.

기록으로 보면 김선빈을 뽑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김선빈 대신 오지환이 대표팀에 올랐다.

문제는 김 의원이 꺼내든 자료가 2017년 통계라는 것이다.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는 지난 6월이었는데 지난해 자료를 들고 나와 스스로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인증했다.

그 사이 선수들은 훈련 중 다치거나 시즌 도중 컨디션 난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오지환은 1차 선발 당시만 해도 유격수 중 타율 2위였다.

간절하던 오지환이 어떻게든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야구대표팀에 오르고자 절치부심했다는 얘기다.

질의 때 떨렸는지 김 의원은 선 감독을 여러 번 "감독님", 대신 "대표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손혜원 의원은 마지막 질의에서 "선 감독이 지금부터 하실 결정은 두 가지밖에 없다.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라고 종용했다.

그동안 사과를 하지 않던 선 감독은 앞서 김 의원 질의 때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문제는 손 의원이 "전임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 않다"며 "선수들을 관찰하러 현장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선 감독은 "오히려 텔레비전으로 5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는 게 더 낫다"고 항변했다.

손 의원은 난데없이 "연봉이 얼마냐"고 물었고, 선 감독은 "2억원"이라고 했다.

이에 손 의원은 다시 "판공비가 더 있지 않냐"고 했고, 선 감독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 의원은 "출근도 안 하면서 2억원을 받느냐, 판공비는 무제한으로 지급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임대표팀 감독 제도를 건드린 건 야구를 짧게 지켜봤다는 의미다.

그동안 야구와 농구는 축구와 달리 국제대회를 앞두고 단기간만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병역 면제도 걸려있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국민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져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감독이 적은 것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야구대표팀 감독은 직전해 프로야구 우승팀 감독이 맡곤 했다.

지난해 1월 열린 4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는 등 대표팀의 부진이 이어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가대표 전임감독제를 도입했고, 선동열 감독이 지난 7월 3년 임기의 초대 전임감독을 맡은 것이다.

선 감독의 연봉은 축구대표팀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설령 오지환과 박해민 발탁에 대해 각 팀들의 청탁이 있었다고 해도 녹취록이나 녹음파일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이를 국감장에서 증명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경기인 출신인 선 감독을 증인으로 세운 이상 좀 더 공정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선수 선발에 대한 제도 개선과 야구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문체위는 11일 정운찬 KBO 총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선 감독 질의 때 당한 후폭풍을 정 총재 질의로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