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행사 식순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이하 재발방지위)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의 보훈처 위법행위 진상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재발방지위는 최근 2개월여 조사를 벌였다.

재발방지위는 "5·18 민주화운동 제29주년 기념행사 때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배제됐다"며 "이 노래 제창과 관련한 파행은 박근혜 정권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 초기 때부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2008년 제28주년 기념식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문건(5·18의 노래 제정 경위 보고에 따른 BH 반응)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재발방지위는 특히 제32주년 기념식 공연계획안에는 참석자들의 기립과 제창을 차단하고자 첫 소절은 연주와 무용만(2분), 둘째 소절은 합창(빠르게·1분 30초) 또는 전주(1분 30초) 도입, 무용·특수효과 등을 추가해 기립과 제창의 시점을 헷갈리게 한 사실도 밝혀냈다.재발방지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5·18 민주화 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국가보훈처에서 특별법 개정 저지 활동에 나선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재발방지위는 박승춘 처장 재임 시절 참전유공자 신규 등록 건과 비교해 독립유공자에 대한 업무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재발방지위는 "박 전 처장 재임 당시 ‘참전유공자’ 신규 등록에는 매주 실적을 보고토록 했으나 독립유공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의 편향된 업무를 추진했다"며 "2016년 5월 29일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참전유공자는 2만8천여명이 등록했고 독립유공자는 4명만 직권등록한 것도 편향된 결과"라고 밝혔다.

재발방지위는 아울러 보훈처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원한 ‘여운형 기념관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 예산’을 2016년에는 중단한 사실도 이념편향의 예로 제시했다.

보훈처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