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不好 맞서 / 초기화면 검색창만 도드라져 휑한 느낌 / 뉴스 빠져 중장년층은 거부감 느낄 듯 /“그린닷 정식 서비스 땐 달라질 것” 기대도 / ‘데뷰 2018’서 청사진 제시 / 실제 생활에 녹아드는 기술 개발에 집중 / GPS필요 없는 실내 내비 선보일 예정 / 생활기반기술 들고 2019년 CES 참가새롭게 바뀐 네이버에 접속했다.

하얀 배경에 녹색 검색창과 녹색 동그라미가 떴다.

깔끔한 느낌은 들었지만 허전해 보였다.

노래방과 비교하자면 이달의 인기곡이 빠진 것 같았다.

노래방에서 최신가요 리스트를 보고 선곡하는 것이 예전 네이버 이용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네이버는 불러보고 싶은 노래를 정한 뒤 찾는 노래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용자들도 새로운 네이버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1일 네이버가 모바일 버전을 2009년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부정적인 이야기와 함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닷’이 정식 서비스되면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광현 서채앤클로바 리더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술콘퍼런스 ‘데뷰 2018’에서 "개편된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뉴스를 첫 화면에서 빼면 젊은 층보다 30대나 50대에게 굉장히 불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많았던 뉴스 배열을 사람 손이 아닌 100% 알고리즘에 맡겨 완전히 개인화하겠다는 계획에도 거부감이 작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 선호에 따른 맞춤형 뉴스 제공’을 선호한 응답은 17.7%에 그쳤고, 59.6%는 ‘모두에게 동일한 뉴스 제공’을 선택했다.

하지만 네이버 측이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가 뉴스 편집논란을 잠재우면서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 등도 뉴스를 붙이거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묶어서 노출시키고 있지만, 이미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네이버가 첫 화면의 무게를 줄여 새로운 검색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특히 네이버는 그린닷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닷은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하단 중앙에 자리 잡았다.

기존 스마트폰의 홈버튼의 자리다.

그린닷을 터치하면 휠 모양의 아이콘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이미지 검색이나 음악, 메일, 텍스트 검색, 뉴스판 등이 휠 모양으로 나타난다.

네이버는 AI를 통해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3000만명이 5년간 사용하던 것을 파격적으로 바꿔서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한 점을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해 정식으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날 데뷰 2018에서 그린닷 검색과 함께 온라인 사업을 넘어 실제 생활과 연결되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이버는 첫 번째 과제로 위치기반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기술 플랫폼을 통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작동하는 도보 내비게이션 등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에 참가해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의 가치는 인간의 삶으로 들어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나온다"며 "사람과 연결되는 도구가 PC에서 모바일로 작아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의 ‘생활환경지능기술’로 세상을 연결해 편리한 삶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