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11일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함께 폭락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을 강한 논조로 잇따라 비판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검은 목요일’의 충격에 빠졌다.

위기의 진앙지는 미국 증시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미 국채 금리가 상승 부담과 기술주 실적 우려가 겹친 결과 일제히 급락했다.

당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831.83포인트(3.15%)하락해 1일 낙폭세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크게 떨어졌으며, 2만5998.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4.66p(3.29%) 하락한 2785.68을 기록해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97(p-4.08%) 하락한 7422.05에 마감하는 등 2년 4개월만에 가장크게 주저 앉았다.

아마존(―6.15%) 넷플릭스(―8.4%) 애플(―4.63%) 등 증시를 떠받치던 정보기술(IT)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장중 3.24%까지 치솟았다.

미국 주요 경제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 심리를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현 연준의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전 의장의 후임으로 선택한 인물이다.

파월 의장은 올해초 취임 이후 옐런 시절의 긴축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왔다.

연준은 지난달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1.75~2%에서 2~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번째 금리인상이었다.

2005년말 첫 금리인상 이후로는 8번째였다.

연준은 오는 12월과 내년 3차레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 이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너무 (금리 정책이) 빡빡하다"며 "연준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증시 폭락에 대해 "사실 이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정이다.그러나 나는 정말로 연준이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심야 폭스방송의 '폭스앤프렌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준이 날뛰고 있다.그들의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연준이 통제가 안된다"면서도 "파월 의장을 경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치적인 '증시시장 호황과 미 경제 호조'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폭락한 미국 증시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게 일각의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해 2.25% 까지 끌어 올린 연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왔다.

지난 8월 2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반갑지 않다"라며 긴축 행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어 "미국 경제의 기초와 미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며 이번 증시 폭락은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4%(p.98.94) 급락한 2129.6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 12일 종가 기준 2128.91 이후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률 기준 -4.94%를 기록한 2011년 11월 10일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

코스닥도 5.37% 넘게 폭락하면서 710선이 무너져 707.38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7일 701.14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낙폭세는-6.06% 빠졌던 2016년 2월 12일 이후 가장 크게 주저 앉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89%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22% 추락했으며 대만 자취안지수는 6.31% 떨어졌다.

홍콩항셍지수는 3.92%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등한 1144.4원에 마감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9일 1145.4원을 기록한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7거래일 동안 35원 넘게 급등한 것으로,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