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산업, 치과의료장비 직접 구입…“봉사활동 이어갈 것” "어꾼 코리아(땡큐 코리아)"치료가 끝나고 환히 웃으며 의사들의 손을 잡고 감사하다고 외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캄보디아 크라체 지역의 크라체 병원(Kratie Privincial Referral Hospital)이다.

캄보디아 주민들이 말 그대로 앓던 이를 빼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다른 한편에는 긴장된 모습으로 연신 병원 안을 기웃대는 대기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처음부터 이런 좋은 반응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신송산업과 손을 잡고 9월 23일부터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한 5명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 여자 동문회원들은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탑승하면서부터 걱정했다.

과연 낯선 타지에서 온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을지 기대감보다 초조함이 앞섰다.

꽤 긴 비행시간에도 기우에 잠을 설치며 도착한 프놈펜 공항에서 하루를 묵고 오전 7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한낮이 되어서야 도착한 크라체 지역의 의료 실태는 생각보다 열악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치아 손상이 심각해 환자의 80%가 발치 치료만 겨고 받고 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서둘러 한국에서 가져온 치과 장비와 진료 시약을 진료실 한쪽에 세팅하고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진료 받는 환자 중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첫 환자는 많아야 7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 겁을 먹고 울어대는 아이를 부모가 걱정스레 지켜본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며 치료를 이어갔다.

어느새 입소문이 났는지 첫날 진료한 환자만 80여명이 넘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이 바쁘고 긴 여정에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봉사단원의 얼굴은 평온하고 밝다.

이튿날 진료 시작 시간인 오전 8시가 되기도 전 10여 명이 병원 앞을 서성인다.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발치 치료뿐만 아니라 스케일링, 염증치료와 미백 등도 해준다는 이야기가 퍼졌다고 한다.

한창 외모에 관심 있을 나이에 거뭇한 충치로 관리되지 않은 치아가 당연히 신경 쓰였을 것. 여성 환자들이 눈물이 찔끔 나는 진료 후에도 통역인의 치료 결과 이야기를 듣고 미소 짓는 이유다.

한국에서 찾아온 ‘여자 허준 5인방’의 인술은 크라체 주 정부 관계자(Ministry of Health)와 현지 언론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마지막 진료를 마친 후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마 시간이 없어 진료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는 봉사단원들은 생명력이 넘쳐 보인다.

3일 동안 갈아입지 못한 진료복과 살인적인 스케줄로 피로가 쌓인 얼굴이 빛나는 것은 그들을 가득 채운 보람과 열정 때문인 듯하다.

이번 해외 봉사를 시작으로 신송산업은 치과 치료 장비를 직접 구입해 지속적으로 해외 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승현 신송산업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봉사단원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예상보다 현지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앞으로 봉사활동을 강화해 한국과 캄보디아의 교류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