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7일 정규직 전환 업무를 총괄한 담당자의 가족 관련 비리 의혹을 추가로 제기,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통공사에서 정규직 전환의 모든 과정을 총괄한 기획처장 김모씨는 현재 인사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김씨의 부인은 교통공사 식당 찬모(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더 놀라운 점은 108명의 친인척 직원 조사 명단에서 인사처장인 김모씨의 부인 존재는 빠져있다"며 고의적인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런 명령을 내린 여부는 확인하지 못 했지만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인사처장의 부인이 전수조사 대상에 없다"며 "기가 막히고 한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 인원 1만7000명에 달하는 교통공사는 노량진 공시촌 등에서 공부하는 취준생들이 원하는 꿈의 직장"이라며 "그런데 내부 직원들이 자신의 친인척을 임시직으로 채용해서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공사 채용 비리 논란과 관련해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허술한 절차를 통해 편법 채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총장은 "정모씨와 임모씨는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PSD(스크린도어) 관련 자격증도 없이 교통공사에 입사했다"며 "무기계약직을 뽑을 때는 정규직에 준하는 내용과 절차를 담아야 하지만 교통공사는 서류를 접수하고 바로 면접시험을 쳤으며, 인성검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재 교통공사 7급보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전날 교통공사가 올해 3월1일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 직원 1285명 중 108명이 현 직원들의 친인척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지난 2016년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가 무기계약직으로 충원한 안전진단요원 705명 중 절반인 351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추진해 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의 전모를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또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하는 한편, 채용 비리가 교통공사에 국한돼 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당내 '국민 제보 센터'를 만들어 대국민 제보를 받을 계획이다.

오는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진행될 서울시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김태호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인사처장의 배우자가 누락된 대신 김OO 직원의 사촌이 중복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논란이 된 인사처장은 즉시 직위해제 조치했고, 곧바로 자체 감사에 착수해 고의적으로 명단에서 누락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통공사는 "인사처장의 배우자는 2001년 5월 기간제근로자로 채용돼,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시 채용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7일 국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