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데얀(수원)이 돌아온 감독님을 위한 축포를 선사했다.

수원삼성이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2018’ 8강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울산, 대구, 전남과 함께 4강에 올라 2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수원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복귀한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과 개인 사유로 자진 사퇴했던 서 감독은 이후 구단의 끊임없는 복귀 요청과 선수들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다시 돌아왔다.

서 감독이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팀 성적이었다.

수원은 서 감독이 떠난 이후 극히 부진했다.

리그에선 7경기 1승에 그쳤고 ACL은 전북을 잡고 4강에 올랐지만 가시마(일본)와의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하면서 선수단의 자신감도 바닥을 쳤다.

서 감독은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다시 돌아온 서 감독의 선수단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 감독 역시 6년 넘게 이끈 팀에 돌아오면서 편안함을 느꼈지만 올해까지만 팀을 이끌기로 팀과 합의했다.

수원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새 감독과 함께 출발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선수단은 돌아온 서 감독에 승리를 안기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제주를 밀어붙였다.

데얀 염기훈 박종우 임상협 등 주전 자원을 대거 동원했다.

효과는 금방 나왔다.

4분 만에 데얀이 정확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제주의 역습도 날카로웠다.

후반 32분 김성주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도 드라마였다.

수원이 연장 후반 10분 박기동의 헤더로 앞서가자 제주 역시 추가 시간 찌아구의 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 드라마의 끝은 신화용이 마무리했다.

신화용은 제주 5명의 키커 중 4명의 슛을 모조리 막아내는 미친 선방을 선보였다.

전율이 돋을 정도로 정확한 위치 선정이었다.

ACL 8강 전북과의 2차전에서도 미친 선방쇼로 팀을 구했던 신화용이 이번에도 일을냈다.

수원은 데얀, 염기훈이 슛을 성공하며 돌아온 서 감독과 함께 4강행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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