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기성용(뉴캐슬)의 향후 공백, 누가 메울 수 있을까. 지난 16일 천안에서 열린 한국과 파나마의 축구 평가전(2-2)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를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기성용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골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안정적인 빌드업과 패스, 특유의 롱패스까지 정확하게 전방으로 배달됐다.

공격수들이 제대로 득점만 넣었다면 어시스트도 기록했을 것이다.

대표팀 은퇴 시기를 2019년 1월 UAE 아시안컵 이후로 결정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실제 이날 MOM(Man of the Match) 역시 기성용이 선정됐다.

그러나 즐거움과 동시에 한국 축구에 엄청난 숙제가 부여됐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포스트 기성용’을 빨리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표팀 내 대체불가한 선수다.

지금이야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감독이 요구하면 공격형 미드필더에 수비수까지 탁월하게 소화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A매치 4경기도 모두 선발로 뛰었다.

더블 볼란치, 원 볼란치 두 전술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은퇴 시기를 미루지 않는다면 벤투호는 내년 1월 이후부터 기성용 없는 중원을 꾸려야 한다.

고민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후보자는 많지만 ‘이 선수다’ 하는 느낌을 주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정우영(알사드)의 경우 최근 기성용과 호흡을 주로 맞추며 안정적인 모습을 제법 보이지만 기성용 없이 경기를 뛰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검증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밀고 있는 신성으로는 황인범(대전)이 있지만 공격적인 선수고 수비력에선 약점이 있다.

주세종(아산)은 내년 경찰청이 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

차라리 박주호(울산)나 장현수(FC도쿄)를 중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현실적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빌드업에 능숙하고 경험이 풍부하다.

두 선수로 대비를 하면서 새로운 선수를 키우고 실험을 하는 구상도 가능하다.

기성용은 공수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선수다.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다.

기량이 줄어 은퇴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단기간에 대체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찾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머지 않은 2019년을 어떻게 대비할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