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 사용자들에게 수집된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라이버시 포털’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했다.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통해 라이벌인 구글, 페이스북 등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 등 미 IT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애플이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기 위한 새로운 프라이버시 포털을 포함해 개인정보보호 웹사이트를 새롭게 단장하고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사용자는 프라이버시 포털을 통해 그동안 애플 기기를 사용하면서 입력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저장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에 따라 유럽에서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용된 데 이어, 미주에서 사용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용자들도 자신들의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다.

애플은 사용자가 내려받을 수 있는 정보에는 사진, 알림, 일반문서, 웹사이트 북마크, 앱스토어 구매기록, 기기 수리내역 등 기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자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마치 되돌려주듯이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자가 자신에 대해 수집된 데이터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이 이러한 포털을 만든 이유는 온라인 개인정보 도용이 심각한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자신들은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IT 매체들은 해석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사실 우리가 고객을 돈으로 봤다면 충분히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디바이스)를 만드는 제조업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광고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쿡은 다음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 개인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를 기반으로 돈을 버는 구글, 페이스북과 대비된다고 IT 매체들은 평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4월 미 상원 청문회 출석 당시 페이스북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광고를 한다"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