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발 파업 첫날 / 택시 운행중단에도 ‘교통대란’ 없었다 / 출근시간대 서울 거의 정상 운행 / 경기·인천도 50∼60% 운행 분석 / 업계 “사납금 부담에 운행 나선 듯” / 시민 “거리에 택시 수 평소와 비슷” / 비대위 “생존권 말살… 중단해야” / 카풀업계선 “택시 부족 해결할 것”‘카카오 카풀’(출퇴근 승차 공유) 서비스가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운행 중단에 나선 18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은 여느 때처럼 택시 잡기가 어렵지 않았다.

직장인 정모(29·여)씨는 "딱히 거리에 택시가 줄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며 "파업도 몰랐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콜택시를 예약하는 것이 평소보다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카카오택시 앱으로 택시를 호출했을 때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긴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택시 운행 현황을 파악한 결과 출근시간(오전 9시) 기준 서울은 택시가 거의 정상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도 50∼60%의 택시가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택시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 운행 중단에 나선 택시는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운행 중단에 참여하기로 했던 대전과 전북 전주 택시는 막판에 이를 철회하고 정상 운행했다.

운행 중단에 나서지 않은 한 기사는 "하는 쪽이나 안 하는 쪽이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운행 중단에 나서도 사납금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운행에 나선 기사도 있다"며 "결의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운행을 중단하는 택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는 주최 측 추산 6만여명이 참여해 ‘카풀 영업정지’와 ‘택시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가 연합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유경제라는 미명하에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 추진을 규탄한다"며 "카풀 앱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규정한 카풀과 거리가 먼 상업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정상 운행하는 택시와 집회 참가자 간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영업 중인 택시가 광화문 주변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통제했고, 일부 참가자가 주행 중인 택시를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카풀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 반발은 올해 초 카카오 등 정보기술(IT)업계가 카풀 서비스 도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카풀 스타트업 인수에 25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 등 카풀 업계는 "택시 부족 해결을 위해 카풀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론도 기존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카풀 서비스에 우호적인 편이다.

정부는 카풀이 가능한 출퇴근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고 횟수를 하루 2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통근 시간대 조사 결과 탄력근무제 시행과 자영업자 증가 등으로 통용되는 출근(오전 7∼9시)·퇴근시간(오후 6∼8시)대의 비중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행법이 ‘출퇴근 시간’에 제한적으로 카풀을 허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 범위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구성·나기천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