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여성·인권사무소(UN)는 지금도 세계 20여개국에서 자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 검사 중단을 촉구했다.

두 기관은 "검사로 여성의 성 경험 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와 UN은 17일(현지시간) 지금도 세계 20여개국에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검사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기관은 "일부 국가에서 경찰과 지역사회 리더들이 나서 결혼 또는 직업을 찾는 여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명예나 덕목을 위해 이 같은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WHO는 "어떤 방식으로 여성의 몸을 검사하든 성경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하며 불필요한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검사는 과학적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기관에 따르면 검사는 인도네시아, 이집트, 인도,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에서는 군·경찰에 지원한 여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중국 농촌 지역과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을 앞둔 여성에게 검사를 강요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혼인을 성사하는 등 비윤리적인 관행이 자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에 지원한 여성들은 강요에 검사를 응하면서도 "매우 힘들고 창피해 외상 후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검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는 남편의 검사 요구에 수치심을 느낀 10대 신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