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단기전에서 ‘1선발’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1999년(KS 우승) 황금기 재현에 나선 한화의 선택은 굴러 온 돌인 데이비드 헤일(31)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18일 대전시 중구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을 공개했다.

헤일과 에릭 해커(35·넥센)가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로 낙점됐다.

2014∼2017년 4시즌 연속 NC 유니폼을 입고 가을 야구에 나선 해커는 자타공인 포스트시즌 베테랑이다.

반면, 제이슨 휠러의 대체 선수로 7월부터 한화에서 뛴 헤일은 낯설다.

넥센을 상대로 등판한 적도 없다.

한 감독은 "헤일이 시즌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며 1차전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12경기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올린 헤일은 포심 패스트볼(구사율 34.5%), 체인지업(26.8%), 투심 패스트볼(25.4%), 슬라이더(13.3%)를 고르게 던진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여러 팀을 전전하며 청운의 꿈을 안고 공을 뿌렸지만, 빅리그 평균 직구 구속(시속 149㎞)를 살짝 밑도는 애매한 패스트볼이 걸렸다.

그러나 KBO리그에선 특유의 묵직한 직구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통하는 날에는 경기를 쉽게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진이 약한 한화는 헤일이 가급적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승산이 있다.

다행히 헤일은 올 시즌 홈 7경기서 4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2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4.20, 경기당 평균 6이닝에 가깝게 소화했다.

원정 성적은 1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치솟았다.

헤일은 메이저리그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9에 그칠 만큼 빛을 못 본 선수다.

그러나 특급 유망주 출신인 만큼 기본 실력이 탄탄한데다 이렇다 할 부상 이력이 없는 게 강점이다.

한화는 정규리그가 30% 남짓 남았는데도 50만달러의 거금까지 안겨 헤일을 품었다.

준PO가 5전3승제로 치러진 11번 중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건 7차례다.

한화의 모험수에 헤일이 보란 듯이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