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 내용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과정에서 등장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이를 인용하면서 비판한 것이다.

이날 국감장에서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정부 출범 이후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쪽방에서 밤새 공부 중인 청년 일자리를 도둑질해도 되는가"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이런 말을 문 대통령은 이제 입에 담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으로서는 다소 무관심하다고 알려진 청년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영우 의원은 국감장에서 "공채 시험 경쟁력이 60대 1, 70대 1이다"며 "공시생들은 스터디 그룹 참석 못 하면 3000원 벌금까지 내면서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재옥 한국당 의원 또한 "정규직 전환에 대해 반대하는 내부 청년들 모임이 있고 특혜반대법률소송단도 발족했다"며 "이들이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청와대 청원글도 게시했다"고 '청년'에 대해 유독 언급했다.

앞서, 최근 김 원내대표가 '출산주도성장' 정책으로 비판을 받은데 이어 김학용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출산에 대해 청년들의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당은 '청년','공정' 같은 단어를 유독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 의혹 제기 이후 자체적으로 감사원 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적절히 대응했다며 박 시장을 옹호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자체 조사보다 감사원 조사 요청한 것은 잘 선택한 결단"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권고했듯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므로 계속 추진해달라. 다만 과정에서 문제점을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존에 하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되, 특권과 불공정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감사 잘못된 것 있으면 엄벌에 처하면 된다"며 "이 문제가 왜 이렇게 시끄럽게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강원랜드 사건은 헌법기관 국회의원 문제 때문에 온 국민을 분노케 했던 사건으로 다르다.비정규직 정규직화 계속 노력해주세요"라고 박 시장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소속 의원 및 관계자들은 이 논란에 대해 항의하며 서울시청을 기습 방문했다.

방문 동안 경호 인력들과 대치를 이루면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