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지난 4월 국립중앙의료원(NMC)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간호사의 신체에서 다수의 마약류가 검출됐다고 나온 부검감정서를 공개했다.

이에 NMC는 해당 사건 은폐 의혹 뿐아니라 마약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19일 김순례 의원실은 NMC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 관리부실 내부 감사보고서와 지난 4월 NMC에서 숨진 간호사A씨의 부검감정서 등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6일 A씨는 NMC 내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5월 2일 A씨의 사망원인을 '근육이완제인 베쿠로늄에 의한 중독'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순례 의원실에 제출한 부검감정서의 결과는 상기의 발표와 판이했다.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A씨 혈액 검사에서 페티딘, 모르핀, 코데인 등의 마약류가 검출됐다.

장기간의 약물 복용 이력을 알 수 있는 모발검사에서도 로라제팜, 졸피뎀, 펜타닐, 옥시코돈, 히드로코돈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 의약품이 검출됐다고 밝혀졌다.

문제는 단순히 A에게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만이 아니다.

부검감정서의 검사소견에는 A씨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주사기 중 하나에서는 베큐로늄이, 다른 하나에서는 페티딘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로인해 NMC가 의도적으로 마약에 대한 내용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NMC 측은 숨긴게 아니라 아예 몰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NMC 홍보담당자는 "의료원에서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유가족 외에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추가적인 결과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NMC에서는 A씨의 사망 외에도 마약류와 관련한 사고가 존재한다.

지난 5월 15일 NMC는 응급실 냉장고에서 보관하고 있던 향정신성 의약품인 아티반주가 보관함 아래칸에서 발견됐고 지난 8월 23일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재고량과 장부에 기록된 재고량 차이로 중부보건소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올해 초에 발생한 자진 신고된 마약류 의약품 발견에 따른 조치가 경고 수준에서 끝났다"며 "제대로 된 조치를 실시하고 마약류에 대한 관리를 강력하게 했다면 사망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류 부실관리 행태가 끊이지 않는 NMC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순례 의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