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9년 만에 최저 ‘경고음’ / 中 금융시장 큰 충격 받은데다 민간기업 채무 불이행 증가세 / 당국선 “통제 가능” 밝혔지만 ‘중속성장’ 유지마저 어려울 듯 /“중국 경제성장률 1%P 하락 땐 한국 수출 증가율 1.6%P 감소”중국 ‘경제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폭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19일 공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5%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6.6%를 밑돌아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경제 당국자들이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은 확산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연초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제시했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각각 6.8%와 6.7%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목표치엔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중국 정부의 정책목표인 안정적인 ‘중속 성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데다, 민간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례도 부쩍 늘면서 중국 정책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에 전 거래일보다 2.94% 급락한 2486.42로 마감되면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기업 자금 사정도 악화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크게 발달한 P2P(개인 간) 대출 업체의 도산과 운영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한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지방정부의 ‘숨은 부채’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최대 40조위안(약 65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기하강은 금융 및 사회적 긴장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중국 지도부에 거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경제 당국자들이 앞다퉈 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에 큰 폭의 이상 파동이 나타나고 있지만 통제 가능하다"며 "경제의 안정 속 발전 추세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민영기업 자금 지원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경제불안은 우리나라에 큰 대미지를 입힐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중 수출의존도가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 둔화는 수출 시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1.6%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도 12만9000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교역 대상국을 확대하는 신남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가입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