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육군3사관학교가 매달 공개하는 발전기금 고액기부자 명단에서 재학생과 재학생 학부모 명단과 기부금 내역을 전부 삭제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육군3사관학교는 지난 2000년 5월부터 ‘학교발전’을 명목으로 육사장교·학군장교·학사장교 등 간부들과 재학생과 졸업생, 이들의 학부모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중 500만원 이상의 고액기부자 명단은 별도로 공개 게시하고 있다.

그렇게 거둔 학교발전기금 총 자산은 현재 70억68만원에 달한다.

육군3사관학교가 최근 공개해오던 재학생과 재학생 학부모의 고액기부자 명단과 기부내역을 모두 삭제했다.

사진은 지난달 게시물로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사진/민홍철의원실 육군3사관학교 측은 발전기금의 용도에 대해 "국가가 요구하는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우수 국방인재 양성에 꼭 필요한 국가예산의 지원이 부족하거나 불가한 분야의 재원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해외견학이나 어학연수, 장학금·특성화교육 등에 쓴다는 설명이다.

별도로 공개됐던 고액기부 재학생(학부모) 실명과 내역이 담긴 게시물이 삭제된 것은 지난 17일 저녁이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가 실시된 지 딱 일주일만이다.

재학생(학부모) 기부금 내역은 지우고, 학교발전기금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발전기금 자체의 순수성이나 ‘선의의 기부’는 인정할 수 있으나 기부 여력이 없는 재학생과 재학생 학부모에 위화감을 줄 수 있다고 보고 학교운영방식을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민 의원은 "육군3사관학교처럼 개인정보보호에 둔감하고 재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받은 기부금의 내역과 학생이름을 공개해 누구나 쉽게 누가 얼마 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학교는 없다.당연히 개선됐어야 할 문제"라며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