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각종 개발로 인해 대표적 돌 문화유산인 잣성과 환해장성 훼손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비자림로 확장사업 도중 훼손된 잣성의 문화재 관리 허점이 도마에 올랐다.

잣성은 조선시대 한라산 중턱에 주민들이 쌓은 목장 경계용 돌담으로, 국영목장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목축문화유산이다.

양영식 의원은 "공사 과정에서 제주의 역사유적이자 목축문화유산인 잣성 유적이 훼손됐다"며 "2016년 이뤄진 동부지역 잣성유적 실태조사에서 제대로 현황파악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실태조사 보고서 역시 현장을 직접 다녀온 사진이 아니라 과거 잣성 관련 서적의 사진을 도용했고, 위치 확인을 위한 지번도 존재하지 않는 지번으로 확인돼 8000만원을 들인 용역 자체가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경용 의원은 "허위 사실과 허위 정보를 보고서로 제시한 일종의 범법행위"라며 "용역수행비용을 환수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고발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박호형 의원은 "도내 총 28개소의 환해장성(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섬 둘레에 쌓았던 성)이 잔존하고 있는데, 현재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는 것은 제주시 8개소, 서귀포시 2개소 뿐"이라며 비지정 환해장성의 경우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지정 환해장성인 경우 카페 담장으로 사용되거나 양식장 쓰레기가 쌓이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북촌 환해장성인 경우 인근 펜션 사업자에 의해 상당 부분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750년 된 역사를 무너뜨린 셈"이라며 체계적인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나용해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부실용역 문제에 대해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예정된 만큼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훼손된 환해장성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원상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