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주먹다짐 중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사우디 검찰이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을 확인했고, 이와 관련해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슈끄지는 사건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왕실 보좌관과 정보기관 고위 관료 등 측근 2명을 경질했다.

알사우드 국왕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카흐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아시리 장군을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국내외 매체에 사우디 정권과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왔던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이 제기되면서 서방 등 각국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으로서 당연히 취해야할 조치를 의회와 협의하겠다"고 강경 자세를 천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 소재 루크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방원탁회의에 참석해 "카슈끄지 죽음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며 "카슈끄지 사건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의회와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