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2명은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양 팀 불펜 투수 역시 적재적소에 투입돼 준플레이오프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결과적으로 한 방이 필요할 때 때려낸 넥센과 반대로 찬스에서 작아졌던 한화 간 타선 무게감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먼저 ‘승리 팀’ 넥센은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정말 잘했다.

NC 시절의 가을야구 경험이 빛을 발했다.

장타를 의식한 공배합, 위기마다 적절한 구종을 선택해 위기를 벗어났던 점이 고무적이었다.

불펜진은 한화보단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긴 하나, 지켜야 했던 경기를 베테랑 3명(이보근, 오주원, 김상수)가 완벽하게 막아줬다.

리드를 지키며 얻은 자신감은 추후 경기에서도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장정석의 송성문 대타 카드도 칭찬할 부분. 확실히 김혜성은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실책도 2개나 범했고, 타석에서도 2삼진에 그쳤다.

넥센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실책 4개. 수비 집중력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역할 분담이 잘 이뤄졌고, 투수들이 흐름을 끊어줬던 점이 좋았다.

한화는 주루 실수가 뼈아프다.

기본을 망각한 주루플레이가 치명적인 2차례의 주루사가 나왔다.

7회 1사 2루에서 이성열은 내야 땅볼에 허무하게 아웃당했다.

이때 유격수 앞으로 가는 타구에 3루 스타트를 끊어선 안 됐다.

본인의 오른쪽으로 향했던 타구엔 멈춰 서는 것이 2루 주자의 기본이다.

한 점 승부에선 2사 1루보단 2사 2루가 훨씬 낫다.

투수가 공배합부터 다르게 가져간다.

아무래도 2사 1루에선 과감한 승부도 가능하다.

타자 입장에선 상대하기 어려워진다.

후속 타자가 송광민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더욱 아쉬운 2루 스타트였다.

역시 7회 2루 주자 양성우가 3루를 지나쳐 협살로 이닝이 종료된 장면도 뼈아팠다.

내야에서 움직인 타구에 그러한 방식으로 오버런해선 절대 안 됐다.

하주석의 내야 땅볼을 처리했던 3루수 김민성의 송구가 아예 뒤편으로 빠진 상황이면 가능하겠지만, 송구가 살짝 틀어졌는데 런다운까지 갔던 것은 정말 좋지 못한 판단이었다.

이처럼 기본적인 주루플레이에서 벗어났던 것이 동점을 막았고, 흐름이 끊어지자 넥센의 불펜 투수들은 적극적인 공배합을 앞세워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팀 안타가 12개였지만 잔루가 13개에 달했다는 점은 집중력 결여로밖에 설명될 수 없다.

2차례의 만루, 3차례의 득점권 찬스를 모두 성급한 주루플레이가 망쳤다.

정규시즌을 13일에 마치고 5일간 쉬어갔던 부분이 오히려 경기력 측면에선 독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사실 5일은 애매한 휴식기다.

아예 푹 쉬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감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엔 긴 시간이다.

긴장감 탓에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여러 아쉬움 들이 쌓여 결국 한화의 패배로 이어졌다.

이용철 KBS N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