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형 공연장 아코르호텔스 아레나는 세계적인 보이밴드 방탄소년단(BTS)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2만석 규모의 관람석을 일찌감치 가득 채운 BTS의 팬 '아미'(ARMY)들은 방탄소년단의 공연전용 야광봉인 '아미 밤'(ARMY BOMB)을 손에 쥐고서 고막을 찢을 듯한 환호로 멤버들을 맞았다.
BTS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투어의 마지막 도시인 파리에서 뮤직비디오 공개 4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억 건을 돌파한 '아이돌'(IDOL)로 서막을 열었고,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무대에서 쏘아 올린 폭죽 소리와 하나가 됐다.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 포르투갈, 벨기에 등지에서 모인 팬들은 이어지는 노래의 가사 모두를 외워 따라 불렀고, BTS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팬들은 환호와 눈물, 바닥을 구르는 진동으로 온 에너지를 BTS에 쏟아부었고, 이에 힘입은 멤버들은 중반부와 후반부로 흐를수록 더욱 폭발적인 춤과 노래를 선사했다.
파리 동부의 센 강변에 있는 아코르호텔스 아레나는 평소 체육관과 콘서트홀로 사용되는 복합 문화시설로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파리 공연을 할 때 주로 서는 무대다.
BTS의 유럽투어 마지막 일정인 19∼20일 이틀간의 파리 공연티켓 4만 장은 티켓을 오픈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매진됐고,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이런 흥행성적은 보통 앵글로 색슨계 슈퍼스타들, 가령 롤링스톤즈, 폴 매카트니,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돈나, 비욘세에게 국한된 것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곱 명의 멤버들은 공연 중간에 잠시 노래를 멈추고 유럽투어 마지막 도시의 팬들을 만나 감격스러워 하며 아미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
슈가(민윤기·25)는 "내년에 다시 못 올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했고, 지민(박지민·23)도 "유럽투어의 마지막이라 더 의미가 오래 남을 것 같다. 여러분이 내년에 와도 좋다고 하셨으니 다시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정호석·24)은 "유럽의 마지막 도시에 우리가 드디어 왔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고, 진(김석진·26)은 "우리 때문에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러분이 우리 노래도 다 따라 해주고 한글도 잘 쓰고, 매번 느끼지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뷔(김태형·23)는 "어렸을 때 영화를 보고 파리를 꼭 와보고 싶었다. 내년에 꼭 또 보자. 더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한 데 이어 정국(전정국·21)은 "여러분 덕분에 행복해요"라고 소리 질렀다.
리더 RM(김남준·24)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치고 파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 나 역시 파리가 들어간 노래와 영화는 모두 좋아한다"며 유럽투어의 마지막 도시 파리에 헌사를 바쳤다.
BTS의 파리 방문은 닷새 만에 두 번째다. 이들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파리 방문 당시 프랑스 문화·정재계 인사, 한류 팬들을 초청해 우리 정부가 개최한 한불 우정콘서트 출연해 피날레에서 두 곡을 선사한 뒤 베를린 공연을 거쳐 또다시 파리를 찾았다.
이날 BTS는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런'(RUN), '디엔에이'(DNA), '에어플레인 파트 2',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등 히트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열정의 무대를 이어갔다.
지난 런던 공연 전 뒤꿈치를 다쳐 그동안 의자에 앉아 공연하는 투혼을 보여줬던 정국은 부상에서 상당히 회복된 듯 이날 가벼운 안무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솔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유럽의 심장부' 파리를 두 시간 반 동안 그야말로 들었다 놓은 방탄소년단은 '앤서: 러브 마이셀프'(Answer: Love Myself)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다음 공연을 기약하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날 공연 중간에는 실신해서 보안요원에 의해 실려 나가는 팬도 보였고, 공연이 끝나자 아쉬움에 목놓아 우는 청소년 팬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 삼색기를 함께 펼쳐 든 프랑스 팬,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 자국 국기를 들고 찾은 팬, 멤버들의 이름 외에도 '성소수자(LGBT)를 위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나온 팬 등 각양각색의 '아미'들이 BTS에 대한 사랑으로 모두 하나가 됐다.
오랜 한국대중음악 팬인 친오빠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샤리(17·파리 거주)는 한참을 BTS 멤버들이 들어간 무대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샤리는 공연이 어땠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완전히 마법 같았다. 하도 소리를 질러서 목소리가 완전히 쉬어버렸다. 방탄소년단을 실제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 너무 행복했다"면서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인 내일도 또 올 거고, 내년에도 콘서트가 열리면 또 오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저녁 같은 장소인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을 한 뒤 귀국해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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