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으로 피해자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살인 사건 직후 혐오글이 올라오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조롱 수위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동의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워마드 홈페이지에는 각종 혐오글이 빗발쳤다.

이들은 피해자를 ‘피방남’이라고 칭하며 별명을 만들거나 사건 현장을 우습게 묘사하는 글을 올려 홈페이지 내에서 호응을 받았다.

오전 6시39분에 업로드된 "피방남 별명 XXX 어떠노"라는 게시글은 1350여회의 조회수를 받았다.

댓글창에는 게시자의 의견을 동의하는 혐오댓글이 줄을 이었다.

워마드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연인 관계라는 등 허위사실을 적은 글도 있었다.

오후 8시18분쯤 올라온 게시글에는 살인 수법이 치정 사건 수법과 비슷하다며 원래 사귀는 사이라는 억측을 내놨다.

형법 제307조에 따르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한남(한국남자를 비하하는 말) 잘 죽었다.", "피도 못생겼다" 등의 내용을 담은 여러 혐오 게시글이 워마드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워마드에 업로드되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조롱글에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만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을 비웃는 워마드 사이트를 폐지해달라는 청원만 8건이 제기됐다.

워마드 사이트를 봤다는 직장인 이모(29?여)씨도 "도저히 정상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며 "21살 청년이 죽은 안타까운 사건을 어떻게 자신들의 놀이도구로 삼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앞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가 손님 김모(30)씨가 수차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김씨는 PC방을 찾은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신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