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용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한동안 잊혔던 이청용(30·보훔)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함부르크전(0-0)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어느덧 리그 5경기 출전에 3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다.

쓰임새도 다양하다.

측면에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보훔에선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함부르크전에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전성기 때의 폭발력은 줄었지만 여전히 번뜩이는 패스 센스와 탈압박으로 팀 공격을 돕는다.

전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에서 벤치 설움을 당했던 굴욕은 어느덧 과거의 일이 됐다.

지난 3년간 리그에서 평균 28분 소화에 그쳤던 이청용은 보훔에서 약 65분을 뛰고 있다.

향후 이청용의 ‘벤투호’ 승선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엔 제대로 뛰지도 못해 대표팀과도 연이 닿지 못했지만 워낙 경험도 많고 창의적인 선수라 전 감독들은 이청용에 대한 미련을 쉽게 놓지 못했다.

신태용 전 감독 역시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후보에 넣으며 마지막까지 기량을 점검했다.

비록 월드컵 참가에는 실패했지만 이청용은 꾸준히 기량만 유지한다면 여전히 대표팀에서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권창훈(디종)이 부상으로 내년 1월까지 뛸 수 없는 상황이고 이승우(베로나)는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다.

남태희(알두하일), 이재성(홀슈타인킬),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건재하지만 연계에 장점이 있는 이청용을 벤투 감독이 놓치기란 아깝다.

빌드업 축구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도 잘 맞는다.

벤투호는 11월 호주로 원정을 떠나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다.

2018년 마지막 A매치이자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라 볼 수 있다.

11월 대표팀 명단에 드는 선수가 아시안컵에 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마침 11월에는 손흥민(토트넘)도 불참한다.

이청용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보훔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