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가 70대 흑인 여성에게 명백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한 백인 남성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탠스테드(영국 런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졌으며, 다른 승객에 의해 영상이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라이언에어가 가해자 남성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고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이런 난폭한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80만회 이상 재생됐다.

영상에서 가해자 남성은 피해자 여성에게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하면서 다른 자리로 "밀쳐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와 함께 "나한테 외국어로 말하지마, 이 멍청하고 못생긴 암소야"라고 소리쳤다.

승무원이 개입한 이후 이 여성은 자신의 딸과 함께 앉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쫓아내라"고 말했다.

그녀의 딸은 77세인 자신의 어머니가 관절염을 앓고 있어서 자리에 앉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승객인 데이비드 로렌스는 BBC라디오에 "모든 것이 조용했고, 우리는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한 남자가 비행기에 탑승해 그의 자리에 도착하더니 통로 쪽 좌석에 앉은 여성에게 매우 거칠게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게 매우 시끄럽고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나의 관심을 끌었다.그는 여성에게 ‘비켜라’, ‘발을 치워라’, ‘너는 여기 앉으면 안 된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처음에는 승무원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피해 여성의 딸이 왔고 "논쟁이 시작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로렌스는 "그 남성은 그 여성을 밀치고 자리에 앉았다"며 영상에 찍힌 것에 대해 "가장 역겨운 인종적 비방과 욕설의 교환"이었다고 묘사했다.

피해 여성의 딸은 남편의 사망 1년을 기념하기 위해 어머니를 휴가 때 데려가려던 것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1960년대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윈드러시’ 이민 세대다.

그녀는 허핑턴포스트에 "만약 내가 그 남성처럼 행동하거나, 혹은 다른 흑인들이 그렇게 했다면 경찰이 왔을 것이고 우리는 그 비행기에서 쫓겨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뒷줄에 앉아 있던 한 젊은이가 가해자 남성에게 그만두라고 소리치르는 장면이 영상에 찍혔다.

라이언에어 승무원은 이 젊은이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굴지 말라, 진정하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남성에게 이 사건에 대해 상관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해자 남성은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영상을 찍은 로렌스는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다른 승객들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누구도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실제로 개입한 그 젊은이가 … 그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피해 여성이 자리를 옮길 게 아니라 가해 남성이 물러나게 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라이언에어는 BBC에 "우리는 방해가 되는 승객들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런 난폭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와 같은 방해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승객들의 여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