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PC방 살인사건 파문 확산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동의한 국민이 9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게시판이 열린 이래 최단 기간 최다 청원 기록뿐만 아니라, 역대 최다 기록도 경신한 것으로 확인돼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분석이다.◆"PC방 살인범 엄벌하라" 국민청원 90만명 돌파...역대 최다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는 22일 오후 8시17분 현재 91만9325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불과 나흘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이 청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생긴 이래 최다 동의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전까지는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한 '난민법 폐지' 글이 최다 동의를 받았는데, 6월13일부터 한 달 간 71만4875명이 동의한 바 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한 달 내에 관련 수석비서관이나 정부 부처가 직접 답변하고 있다.

◆"세상이 너무 무서워...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안돼"청원인은 청원글에서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한다"며 "자기가 아는 형이라고...모델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자기가 돈 벌어야 한다며 알바 여러 개 하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수업 받으러 다닌 성실한 형이라고 합니다.키도 크고 성격도 좋아서 성공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서로 경쟁자일 수도 있는데, 자신도 고등학생이면서 더 어린 동생들 잘 챙겨 주던 고마운 형이라며 너무 슬퍼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해서 마치 원인 제공한 것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며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 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합니까"라며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될까요?"라고 되물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며 "자신의 꿈을 위해 어릴 때부터 성실하게 살아온 젊은 영혼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끝맺었다.◆‘불친절하다’ 실랑이 끝에 잔인한 살인 사건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김성수(29)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수는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A씨와 ‘불친절하다’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PC방을 나갔다.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A씨에게 휘둘렀고 A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사건 발생 이후 이 청원글을 통해 피의자가 심신미약으로 감경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여론은 들끓었다.

피의자 김성수는 범행 이후 경찰 조사에서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약까지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