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역시 효과는 절대적이었다.

더욱이 포스트시즌이란 큰 경기에서는 말이다.

한화 김태균(36)이 선발 타선에 이름 석 자를 새겨넣었다.

존재감은 예상 이상이었다.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3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개인으로는 결승타를 수확하며 팀 승리를 가져왔고 팀 타선 역시 연쇄 다발적으로 살아나는 거시적인 효과까지 나타났다.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다.

2차전까지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대타로 단 한 번뿐이었다.

그마저도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 사이 팀은 내리 2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3차전에는 드디어 선발출전 명단에 올랐다.

결과는 대성공.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며 3차전 MVP로 등극했다.

클린업트리오도 덩달아 살아났다.

3번 제러드 호잉은 앞선 두 경기에서 단 한 점의 타점도 생산하지 못했다.

4번 이성열 역시 9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득점권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호잉이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타격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또 이성열도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김태균에게 ‘때릴 맛’이 나도록 만들어줬다.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의 후반부 조커 기용의 뜻을 굽히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2패를 떠안으며 수세에 몰리자 3차전부터 생각을 바꿨다.

김태균 역시 선발출전에 신이 난 모양새다.

“1∼2차전에서 더 힘들었다.대타로 준비하다 보니까 연습 스윙만 500번은 한 것 같다.긴장이 많이 됐고 집에 가서 바로 잠이 들 정도였다.선발출전이 체력적으로 오히려 편하다”며 앞으로도 선발출전을 강력히 원하는 눈치였다.

김태균은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그토록 원하던 팀 승리의 원동력이 돼줬다.

어쩌면 김태균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11년 만에 맞는 5번째 가을야구에서 또 한 번 일을 낼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