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비열한 내정간섭” 불만 폭발미 해군이 3개월만에 또다시 대만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미 해군 함정 파견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만 지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전방위 충돌하는 불편한 미·중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을 겨냥해 "미국의 대만지지는 비열한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 해군 함정인 커티스 윌버함(DDG 54)과 앤티텀함(CG 54)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커티스 윌버함은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이며 앤티텀함은 유도 미사일 순양함으로, 이 중 앤티텀함은 지난 5월 남중국해 지역에서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도 투입된 바 있다.

매닝 대변인은 이어 "함정들의 대만해협 통과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자유와 개방을 위한 미국의 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날아가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100마일(160km) 폭 좌우로 중국과 대만이 대치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만해협을 미 군함 두 척이 사고 없이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만 지지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전날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상 공해를 통과했으며, 이는 통상적인 통과"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미 해군의 대만해협 통과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미군 함정이 통과한 지역은 국제법이 적용되는 통상적 공해이긴 하지만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인 갈등 관계를 감안할 때 미군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으로서는 상당한 아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대만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해 온 중국의 핵심이익을 자극하는 것으로 최근 악화된 미·중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 압박을 높이기 위해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만 지렛대를 활용하면서 중국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을 겨냥해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통신은 23일 ‘황당하기 그지 없는 미국의 중국 모욕과 내정 간섭’이라는 논평에서 "미국은 일관되게 다른 국가를 향해 제재의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대만, 티베트,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 내정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지도자들도 근거 없이 중국을 모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설을 통해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일주일 전 군함의 해협 통과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이는 정치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