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속 ‘신남순강화’ 행보 / 개혁·개방으로 난국 돌파 의지 / “제조업 혁신·자력 갱생” 강조 / 55㎞ 강주아오대교 개통식 참석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중국 경제 중심인 광둥(廣東)성을 방문해 ‘제조업 혁신과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한 시 주석이 개혁·개방 확대를 통해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신남순강화’(新南巡講話) 행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23일 홍콩(香港)과 광둥성 주하이(珠海), 마카오(澳門)를 잇는 총연장 55㎞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식에 참석했다.

관영 환구시보 등은 시 주석의 축사로 강주아오 대교가 정식 개통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에 이어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선전(深?)시 첸하이(前海) 자유무역구 등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전날 주하이시 헝친(橫琴) 하이테크산업지구에 위치한 웨아오 중의약 과학기술산업원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대국에서 강대국으로 발전하는 것에서 실물 경제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물 경제의 관건인 제조업의 핵심은 혁신이며, 자주적인 창업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자로 부상한 직후 이곳을 처음 방문한 바 있다.

6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은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지를 이어 ‘신남순강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무력 진압 사태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이 좌초 위기에 처하자 88세의 노구를 이끌고 1992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상하이, 선전, 주하이 등을 순시하고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 개혁개방 확대를 주문했다.

현재 시 주석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중국 내 분위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데다 민영기업에 대한 ‘국가 통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의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의혹의 시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