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6.25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부역혐의를 받은 민간인 200여명이 경찰에 의해 집단학살돼 매장된 유해를 발굴, 원혼을 달래자는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 준비위원회'는 23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천안시 직산읍 인근에서 한국 전쟁당시 부역혐의를 받고 체포돼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00여구에 달하는 매장 추정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령제 준비위원회는 위령제의 명칭을 ‘천안 해원(解寃 원통한 마음을 풀다)’으로 정하고오는 28일 학살매장지 현장답사와 함께 직산현 관아 공터에서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천안지역희생자위령제’를 연다.

진실화해위원회 2010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안지역은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중 보도연맹 사건으로 신청된 사건은 없고,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신청된 사건이 7건이 있다.

이 중 당시 직산면사무소(직산관아)와 관련해 지서장의 지시로 "200여명의 부역혐의자들이 금광구덩이에 죽이고 묻고 했다는 참고인의 증언이 있다"는 것이 준비위원회의 설명이다.

준비위원회는 "천안시 직산관아 뒷산에서 버려진 공동묘지로 보이는 곳을 확인했다.현장은 천안시 직산읍 성산 일대로, 직산관아에서 약 1㎞ 떨어져 있으며 성환읍으로 넘어가는 산길 중간지점에서 가깝다"고 설명했다.

준비위원회는 천안시에 ▲천안지역 학살매장지 발굴조사 시행 ▲희생자 현황 전수조사 시행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제정과 예산 책정 등을 촉구했다.

이용길 위원장은 "시급히 발굴조사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간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들이 떳떳하게 부모형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 전수조사로 아픈 역사를 내버려 두지 말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