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실력으로 수주 확대 모색 / 1982년 아파트 건설공사로 첫 진출 / 고속도로∼도시철도까지 보폭 넓혀 / 최난 공구 MRT 공사 기술로 돌파 / 되레 공기 단축… 탄탄한 입지 다져 / 대규모 발주 줄이어 수주 역량 집중대우건설이 아시아의 금융, 물류, 교통의 중심이자 동남아 최대 건설시장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지에서 한층 두터워진 신뢰와 입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향후 싱가포르 건설시장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82년 지사를 설립하고 주택개발국(HDB)의 8000가구 아파트 공사를 수주하며 싱가포르에 첫발을 디뎠다.

그 후 1999년 플라우 다마 라우스트지역의 정박시설 공사와 2001년 갈랑~파야 레바 지하고속도로 C422구간을 수주했고, 2012년 발모랄 콘도미니엄과 스콧 타워, 2013년 벤데미르 콘도미니엄, 알렉산드라 뷰 콘도미니엄, 파시르 콘도미니엄 공사를 잇달아 따냈다.

이후 대우건설은 2014년 싱가포르 도시철도(MRT) 공사인 톰슨라인 지하철 216공구를 수주하며 지하철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 현장은 싱가포르 북단 우드랜즈 노스역부터 남쪽으로 이어지는 약 30㎞의 톰슨라인 중 스티븐스 로드 일대에 T216공구를 건설하는 공사다.

직경 6.8m의 거대한 TBM(터널 보링 머신) 4대를 동시에 가동해 2.93㎞의 단선쌍굴(총굴착 연장 5.86㎞)을 굴착하고, 스티븐스역과 출입구 5개소를 만든다.

이 구간은 지반조건이 매우 좋지 않은 데다 고속도로, 운하 하부, 기존 운행선 사이를 관통해야 하는 난공사가 예상돼 많은 주요 업체들이 입찰마저 포기한 곳이었다.

특히 설계 당시 주변에 학교가 3개나 있어 발주처에서는 지하보행로를 조기 개통하기 위해 2019년 11월30일 준공을 요구했다.

지하철 노선의 준공일인 2020년 12월 30에 비해 매우 촉박한 일정이었다.

적기 준공을 위해 대우건설은 사각 TBM도입을 결정했다.

TBM은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굴진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사각 TBM은 원형과 달리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우건설은 73일 만에 65m 지하도 굴진을 완료했다.

한국 건설사로서는 최초, 싱가포르에서는 두 번째로 수행한 사각TBM 실적이었다.

이는 또한 발주처가 명시한 기한보다 3개월 일정을 단축시켰고, 싱가포르 국토부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 공사는 국내에서도 공로를 인정받아 김영규 현장소장이 지난 6월 열린 ‘2018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싱가포르는 지하철 노선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데다 고속도로·철도·항만 역시 대규모 신설 및 보수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 중에서도 주롱지역 주요 거점과 노스사우스 라인, 이스트웨스트 MRT 라인을 연결하는 24㎞ MRT 건설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공사는 총 13개 패키지로 나눠 발주될 예정이며 현재 101, 102공구 입찰이 시작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건설사가 각축 중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비전선포식을 열고 2025년까지 매출 17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20’ 건설사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이미 진출한 시장에 대한 현지화를 강화하고 시장 확대 및 거점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핵심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을 운영해 국내외 시장의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급속히 진행되는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의료 서비스나 도시 교통, 헬스케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병원 등 건축분야와 MRT, 고속철 등의 토목분야를 중심으로 공공발주 확대가 싱가포르에서 기대된다"며 "대우건설은 현지에서 한층 두터워진 신뢰와 검증된 실력으로 건설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