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저 요새 욕 많이 먹어요.” SK 주전 포수 이재원(30)은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선전 중임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3차전까지 3경기에 모두 나섰는데 시리즈 타율은 0.167(12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저조한 타격감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온전하지 못한 몸 상태에 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이재원의 발뒤꿈치뼈엔 멍이 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심해진 것은 아니지만,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수비에 나설 때보다 타석에 나설 때 통증이 심해지는 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내 결장했던 이유도 타석에 들어설 때 느꼈던 통증이었다.

이재원은 “요새 팬들한테 욕 많이 먹고 있는 거 안다”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투런 홈런을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재원의 홈런을 앞세워 SK는 7-2로 승리했다.

그간의 부진을 홈런으로 만회했던 이재원은 1루 측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얼핏 보기엔 선수단을 향한 세리머니로 여겨졌지만, 이재원은 “팬들을 향한 세리머니였다”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이재원은 “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관중석을 지켜보는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잠실에서도 관중석의 절반가량을 SK 팬들이 메웠더라. 특히 인천에선 붉은 물결이 관중석의 60% 이상을 채웠더라.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데,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3차전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뭉클함을 느낄 정도였다”며 잠시 3차전을 회상하기도 했던 이재원은 가을비로 하루(8일)를 쉬어간 만큼, 홈에서 열리는 4, 5차전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