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9일 방송 예정인 일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출연 취소는 전날 전격 결정됐는데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사태로 알려져 매우 유감이다.

일본 방송사 측에서 문제를 삼은 것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이 대한민국 광복절과 관련한 티셔츠를 입은 적이 있다는 것이었고, 어찌보면 트집성에 가깝다.

지난달 일본 내 한 언론매체에서 예전의 오래 지나간 일을 다시 들춰내 방탄소년단이 "반일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처럼 느껴진다.

최근 일도 아니고 과거 일을 들춰내 ‘반일운동’ 운운하며 방탄소년단을 정치적 논란에 빠뜨리는 행위는 지나친 일본식 대응이다.

5200만 대한민국 국민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자랑스러워하며 언제 어디서든 광복절 티셔츠를 입을 수 있고 애국심 역시 드러낼 수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런 취지로 말하고 행동한 것이다.

그걸 정치적 잣대로 들이대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한일관계만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일본 공식 팬클럽 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9일 예정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공지했다.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도 같은 날 출연 보류 소식을 알리며 "이전에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불러와 일부에서 보도됐고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인 판단 결과,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거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겼다.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3일 대규모 일본 돔투어 콘서트에 앞서 사전 프로모션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현지 방송국 사정으로 출연이 취소되면서 일정상 차질을 빚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일 일본에서 아홉 번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 LOVE/Airplane pt.2)’를 발매했다.

이어 9일 일본 TV아사히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 8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스케줄을 취소한 상태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