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탄소년단 평양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가 전 세계 아미(ARMY·팬클럽)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9일 현재 방탄소년단 측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일체 대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입장을 대신한 아미팬들은 "방탄소년단이 봉이냐. 제발 건들지 말고 가만히 냅둬라" "정치인이 K-팝 그룹을 이래라 저래라 해도 되는 건가" "여기가 민주국가 맞나?"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반발하고 있다.

아미팬들은 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환영행사로 치러진 한불우정콘서트에 월드투어 중인 방탄소년단이 현장에 참석한 예를 들면서 "그것만으로 족하다.이미 내년 스케줄까지 꽉찬 방탄소년단을 더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발단= 더불어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 특별위원장 겸 국회 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지난 7일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 내 설치된) 남북 문화체육협력특위에서 내년 정도에 방탄소년단의 평양 공연을 한 번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회자가 "가능한 일인가" 묻자 "모든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이런 문화예술체육관광 교류는 관계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 남북이 민족 간에 협력만 하면 가능한 일이다"며 "지금 큰 틀에서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 문화체육예술관광 교류를 남북이 힘 모아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민족적인 과제라고 보고 있다.방탄소년단의 평양공양을 성원해 달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방탄소년단의 평양공연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문제로 사회적 비판이 계속 일자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인정하면서 "‘BTS 평양 공연을 한번 추진하려고 합니다’는 나의 이런 아이디어가 ‘정치 쑈 하겠다는 시대착오 발상’이라고 까지 비판을 받을 일인가"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그는 "세계적인 성취를 해낸 BTS가 평양에 가서 공연을 한다면 즐거운 일 아닌가? 남북 문화체육교류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여전히 팬들의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방탄소년단의 병역면제를 거론했다가 아미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샀다.

지난 9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를 차지하자 하 의원은 "방탄소년단 같은 대중음악 1등은 왜 병역면제를 못받나"라고 역성을 들었다가 팬들의 큰 반발을 샀다.

아미 팬들은 "그런 민감하고 예민한 얘기를 꺼내지 마라. 방탄소년단도 좋아하지 않는다.왜 병역특혜 문제를 끄집어내 욕을 먹이나" 라며 정치권의 간섭에 몹시 불쾌해 했다.

◆아미팬 반응= 방탄소년단 팬들과 대부분의 네티즌은 안민석 의원을 향해 권의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말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팬들은 "지금 시대가 어떤데 아무리 중요한 국가행사라 해도 방탄소년단 입장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평양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발끈했다.

아이디 ‘lwku****’는 "지네들 마음대로 연예인 동원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하니 다시 70년대로 돌아가는구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아이디를 사용하는 ‘rlad****’는 "왜 방탄소년단을 정부의 소유물처럼 공연진행을 하느니 마느니 주제넘은 짓거리다"라고 했고 ‘kjh6****’는 "방탄이 국가소속인가? 국가가 권력 앞세워 연예인도 오라가라 지들 맘대로 갑질해도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ddal****’는 "방탄소년단 지능형 안티인가? 저번에는 군대 면제 소리해서 피해주더니, 본인들 의사는 묻지도 않고 개끌듯이 끌고갈 생각인가 보네"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아미팬들은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방탄소년단이 정치권 등에서 자꾸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피해"라며 "이미 내년 내후년까지 스케줄로 가득찬 그들에게 음악활동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