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인천 이재현 기자]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죠.” 두산의 영건 우완 투수 이영하(21)는 당초 8일 인천에서 예정됐던 SK와의 2018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올 시즌 40경기에 나서 10승 3패 2홀드, 5.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영하는 특히 선발로 나선 17경기에서 8승(2패)을 챙기며 주목을 받았다.

유희관과 장원준의 기나긴 부진에도 큰 위기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임시선발’ 이영하의 공이 컸다.

그러나 아쉽게도 꿈의 무대 선발 등판은 무산됐다.

8일 전국을 흠뻑 적신 가을비 탓에 4차전이 9일로 하루 연기됐기 때문. 시리즈 전적(2승 1패)에서 열세인 두산은 승리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이영하 대신 조쉬 린드블럼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1,2차전에선 불펜 등판을 준비했지만 3차전 출장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4차전 선발 등판을 직감했다”던 이영하의 기대도 산산조각이 났다.

현재로써는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져도 선발 등판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이영하는 무덤덤했다.

9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SK는 누가 타석에 들어서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팀 아닌가. 선발 등판은 무산됐지만, 불펜으로서 제 할 일만 잘하면 된다.보직이 어떻든 ‘필승’이란 목표는 항상 같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김강률이 낙마하면서, 강속구 불펜 투수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에 이영하의 불펜진 가세는 큰 힘이다.

이영하는 “요령껏 던져야 하는 선발 등판을 이어가면서 구속도 줄어든 느낌이다.이제는 불펜 투수인 만큼, 더욱 전력을 다해 던져볼 생각이다.최대한 빠른 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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