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에 홍남기 내정 / 청와대 정책실장엔 김수현 / 文 국정운영 기조 고수 의지 / 野 “정책 강행은 선전포고”문재인 대통령은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 교체하고 그 후임에 각각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명, 임명했다.

이로써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정책사령탑을 맡은 ‘김동연·장하성콤비’는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불협화음 끝에 발탁된 지 538일 만에 동반퇴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두 자리에 이미 국정운영에 깊숙이 참여한 홍 실장과 포용국가의 밑그림을 그린 김 수석을 낙점,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국정운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냈다.

새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새 사회수석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는) 문재인정부의 철학과 기조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대통령께서 지난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 기조의 연속성’은 청와대가 이번 인사 배경으로 특히 강조하는 대목이다.

홍남기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출범후 이낙연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춘 국무조정실장으로서 70여 차례나 이뤄진 이 총리의 대통령 주례보고에 배석, 국정 사정과 대통령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김수현 신임 실장도 국정과제를 설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만큼 최적임자라는 것이다.

두 전임 간 갈등이 이번 인사로 이어진 만큼 홍 후보자와 김 실장이 노무현정부 시절부터 각종 업무회의에서 자주 얼굴을 맞대며 팀워크를 쌓은 점은 주요 인사 요인으로 감안됐다.

이는 "비경제 전공자가 정책실장을 맡을 수 없다"는 김 실장 ‘비토론’을 상쇄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윤 수석은 "두 분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3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사회수석과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지금까지 정무적 판단과 정책 조율을 성공적으로 해온 만큼 ‘일을 만들고 되게 하는 원팀(one team)’으로서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원팀’을 강조했다.

두 자리 업무영역에 대해선 "경제는 ‘야전사령탑’으로서 홍 후보자가 총괄하기 때문에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정리했다.

홍 후보자도 기자들과 만나 "경제는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서 끌고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주도한 김 수석을 정책실장에 임명한 것은 문재인정부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마찬가지"라며 "이번 경제라인 인사는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