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31)은 자타공인 올해 정규시즌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시즌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 속에 나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6.1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맞으며 5실점을 내줬다.

여기에 두산의 자랑이었던 수비까지 제 몫을 못했다.

정규시즌 최소실책(77개)의 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에이스와 수비의 동반부진 속에 3-7로 1차전을 내줬고 이는 시리즈 고전의 원인이 됐다.

돌아온 에이스와 철벽수비가 두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8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린드블럼의 에이스다운 피칭이 팀을 구했다.

당초 5차전 선발로 예상됐다 전날 내린 비로 4차전에 나서게 된 그는 1회부터 위력적 투구로 세 타자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로도 7회까지 단 3개의 안타로 1실점만 허용하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산은 린드블럼에 이어 8회부터 마무리 함덕주(23)를 투입했고, 함덕주도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에이스와 마무리가 위력투를 벌이는 동안 수비도 힘을 냈다.

2회 말에는 허경민(28)이 김동엽(28)의 빨랫줄 같은 강습 타구를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내며 앞선 시리즈에서의 수비 부진을 씻어냈다.

8회 말에는 1루수 류지혁(24)이 한동민(29)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투수진의 호투와 철벽수비가 어우러지며 두산은 홈런타자가 즐비한 SK타선을 9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승리하는 데 필요한 2점은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복귀한 정수빈(28)이 만들어냈다.

그는 0-1로 뒤진 8회초 1사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SK 구원투수 앙헬 산체스(29)의 153㎞ 직구를 통타해 담장 너머로 넘겼다.

몸무게 75㎏의 야구선수로서는 비교적 가냘픈 체구에 방망이까지 짧게 잡은 정수빈이었지만 매서운 집중력으로 득점을 생산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군복무를 위해 2년간 팀을 떠났던 정수빈이 ‘가을야구’ 무대로 완벽히 돌아왔음을 보여준 한방이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를 2승2패 동률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시리즈가 잠실에서 펼쳐지는 6차전 이상으로 이어지게 된 만큼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 셈이다.

반면 SK는 선발로 나선 김광현(30)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활약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패배를 안았다.

무엇보다 꼭 승리해야 했던 선발카드를 내고도 패해 부담 속에서 5차전을 나서게 됐다.

인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