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94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CEO를 외부에서 영입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61) 쓰리엠(3M)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2012년부터 LG화학을 이끌며 연매출 28조 원 대 회사로 성장시킨 박진수(66) 부회장은 경영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LG화학의 CEO 인사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LG그룹 전체로 봐도 CEO 외부 영입 사례는 차석용(65) 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상철(70) 현 화웨이 고문을 제외하곤 없었다.

LG그룹은 지난 2004년 미국 피앤지 한국총괄사장과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차석용 당시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에, 2010년 KT 대표이사를 지냈던 이상철 당시 광운대 총장을 LG유플러스 부회장 자리에 앉힌 바 있다.

이 두 사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룹 내 이동 또는 내부 승진으로 사장 인사가 진행됐다.

특히 LG그룹의 뿌리이자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은 외부 영입 인사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신학철 신임 부회장은 과거 세계적인 혁신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 역량과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며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 신학철 신임 부회장은?1957년생인 신학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과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 미국 본사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또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정부로부터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2009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받는 등 방송 프로그램에도 '성공한 기업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신학철 부회장이 몸담은 3M은 올해로 창사 116년을 맞은 미국의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유명하다.

브랜드명 하나의 제품군을 포괄하는 고유명사가 된 '스카치 테이프'와 '포스트잇'이 3M의 제품이다.

이처럼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3M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의 영입은 LG로서는 그만큼 LG화학의 향후 사업을 해외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화학도 신학철 부회장의 해외 인프라와 사업 경험을 향후 사업성에 요긴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화학도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을 넘어 신소재, 전기차 배터리, 생명과학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쪽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난징시에 2023년까지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24배 크기만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준공할만큼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M이 매출의 5~6% 가량을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고정 투자하며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혁신기업으로 유명하다"며 "LG화학도 전통적인 석유화학을 넘어 끊임없는 R&D 비용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신 부회장의 해외 인프라와 사업 경험이 향후 LG화학의 미래를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