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일본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9일 일본 TV 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생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돌연 취소됐다.

TV 아사히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23)이 과거 착용했던 티셔츠를 문제 삼았다.

지민은 지난해 월드투어 당시 미국에서 광복절에 만세를 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상황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입은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이를 문제삼는 것은 강제징용 판결 이후 일본 정부의 강경 대응과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TV아사히는 자사를 통해 이날 밤 방송될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의 출연이 예정돼 있던 세계적 인기의 한국 힙합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인터넷상에서 비판과 옹호의 글이 많이 나오는 소동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원폭 투하에 의해 종전→해방’ ‘의미를 모르고 입었다.그럼 끝나지 않는다’라는 비판과 ‘무대가 없어져 슬프고 괴롭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는 혐한 여론을 의식한 방송사들이 한류 컨텐츠를 편성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방송사들의 한류 컨텐츠 회피가 현실화되면 가요와 드라마 등 한류 붐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재외공관의 자국 대사 등에게 현지 유력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법상 부당하다는 것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일부 해외 일본대사관은 고노 외무상이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판결 직후 내놓은 항의 담화의 영문판을 홈페이지 등에 이미 게재했다"고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