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까? 새누리당은 그렇게 했나요?" "탄핵은 가능한 한 벌어지지 않았어야 할 일이었다.그때 '잘못됐다'고 생각했을 때 침묵을 지키는 게 얼마나 이 나라의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가를 처절하게 느꼈다."9일 자유한국당 청년위원들을 만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당을 향한 지적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유중아트센터에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 청년바람포럼'에 일일 강사로 나섰다.

이 의원의 강의를 듣기 위해 약 20명이 참석했다.

정현호 한국당 청년특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투쟁하고 계시다고 생각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파가 그동안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게 가치를 신장시키지 못하고, 미래 세대 욕구에 맞게 개발하지 못했는데 그런 한계 속에서 이 의원님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 바른미래당 청년위원 2명도 왔더라. 남의 당에 와서만 얘기하고 우리 당에서는 얘기 안 하냐고 할까 걱정이 됐는데 다행이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다른 정당의 청년들에게 강연을 한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1시간 이상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그가 "지금 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관중들은 일제히 "아니오"를 외쳤다.

이어 "그럼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에 질문에는 곧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 의원은 틈을 놓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까? 저는 묻고 싶습니다.국가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나요? 새누리당은 그렇게 했나요? 여당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싸우고 시민 자유를 지켜주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까?"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있으면서 탈당을 결심한 순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장관 자리라도 앉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그걸 앞두고 왜 나가냐고 다들 말렸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가능한 한 벌어지지 않았어야 할 일이었다.그때 '잘못됐다'고 생각했을 때 침묵을 지키는 게 얼마나 이 나라의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가를 처절하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장관이 될지도 모르니까, 배지를 달아야 하니까 그냥 참는 태도가 옳은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기성세대 역시 현실을 어렵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가 '반(反)시장적 정책'이라고 역설하면서, "이에 합의한 것이 바로 한국당"이라 꼬집었다.

이어 "우파의 가치가 잘못돼 패배한 것이 아니라, 우파 세력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고, 진정성을 보이지 못한 것"이라며 "과거의 멍에가 없는 우리 청년들이 진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신념을 가지고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미치겠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그는 "지금 지역구가 문제냐, 정말 미치겠다.헌법이 개정되고 전체주의 사회가 된 뒤에 배지 달면 뭐하겠나, 국회의원 되면 뭐하겠나 나라는 다 망했는데"라며 "청년들이라도 이런 식의 정치 그만하자고 외치지 않으면 정말 큰 문제가 우리가 아닌 나라에, 우리 아이들에게 온다"며 청년을 중심으로 한 '우파 혁명'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떠드니 한국당도 신경이 쓰일 것이고, 자극될 것"이라며 "지금 그냥 입당해버리면 저의 자극과 충격은 사라지고 '원 오브 뎀(one of them, 그들 중 하나)'이 되어 똑같이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당분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흐름의 동력이 생기게끔 하는 움직임이 나오길 바란다.그게 시작됐을 때, 우리가 함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