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연봉 4000만원의 반란. SK ‘믿을맨’ 김태훈(28)의 가을 전성시대다.

김태훈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7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SK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아울러 SK는 전날 4차전 패배를 설욕한 동시에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며 2010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SK는 우승으로 가는 75% 확률도 잡았다.

역대 2승2패로 맞선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가져간 경우는 총 8번 중 6차례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좌완 김태훈은 SK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구리 인창고 시절인 2008년, 미추홀기 대회에서 고교야구 사상 첫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초고교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고다.

2009년 고교 졸업 후에는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김태훈은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다.

부상에 발목이 잡았다.

지난해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3에 머물렀다.

프로 10년 차지만, 올해 김태훈의 연봉은 고작 40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그랬던 김태훈에게 2018년은 인생의 전환점이다.

김태훈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팀에 가장 도움이 된 철벽 불펜 투수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61경기에 나선 김태훈은 94이닝을 던지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았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대체 선발로,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 선발투수 바로 뒤에 붙는 ‘$1’ 카드로, 시즌 후반에는 필승 셋업맨을 맡아 팀의 뒷문 단속에 큰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에 이어진 가을 무대에서는 난공불락의 모습이다.

한국시리즈에 앞선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모두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플레이오프의 기세는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따냈다.

또 7-2로 승리를 거둔 3차전에서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5차전에서도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0-1로 뒤진 7회부터 투입돼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SK가 7회~8회 나란히 2점씩을 뽑아 승리 투수가 됐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