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의 뜨거운 반응이다.

지난 6일 베일을 벗은 Olive 드라마 '은주의 방'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낯선 채널 플랫폼,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들과 이렇다 할 사전 홍보가 없었다는 약점을 안고도 말이다.

'은주의 방'은 방송 직후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030 시청자의 지지를 얻고 있는 다.

그 이유가 뭘까.'은주의 방'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배우 류혜영이 주인공으로 나서 작품을 이끈다.

류혜영은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은주의 방'을 선택했다.

드라마는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휴직녀 심은주(류혜영 분)의 일상을 중심으로 한다.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은주가 셀프 인테리어로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가며 다시 한번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평범한 직장에 다니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휴직을 선택한 여자 심은주는 2030 세대의 공감대와 애환을 이끌기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주인공 은주를 연기한 류혜영의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소탈한 이미지가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것.'은주의 방'이 예상치 못한 호평을 얻은 반면 비슷한 시기와 시간대에 시청자를 만난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은 기대보다 아쉽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은주의 방'과 '계룡선녀전'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 쉽게 비교 대상이 됐다.

현실적인 스토리로 공감대를 높인 '은주의 방'과 달리 '계룡선녀전'의 경우, 현실과는 다소 먼 판타지 스토리를 소재로 했다는 것 자체를 문제삼는 건 아니다.

문제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자 사용했던 CG다.

다소 어색한 CG 효과 탓에 극의 몰입도를 해친다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채원, 윤현민, 서지훈, 거기에 구구단 미나까지. 인기 있고 인지도를 담보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과장된 연기 톤과 밝은 분위기가 과하다는 평가도 많다.

웹툰을 드라마에 옮기다 보니 결이 맞지 않는 면면 탓에 과장된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청자가 '은주의 방'을 응원하는 이유는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 때문 아닐까. 야근에 시달리는 29세 대한민국 직장인 심은주. 일주일간 씻은 시간, 먹은 시간, 취침 시간 모두 합쳐 집에 있던 시간은 총 18시간밖에 안 되는 고된 삶을 사는 작고 평범한 주인공. 그런 은주가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어찌 보면 바보 같은 행위가 위로되는 이유는 우리 모두 은주 같은 삶을 살면서 은주와 같은 작은 일탈을 꿈꾸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예쁜 선녀님도 좋지만, 29살 직장인 은주에게 마음이 더 가는 이유일 거다.

한편 12부작 드라마 '은주의 방'은 Olive 채널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