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교회 목사 김모(35)씨가 10~20대 여성 신도들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피해자는 8일 "목사 측이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일이 교회를 무너트리는 일이고 무너지면 너희 책임도 있다’고 했다"고 목사가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도가 200명인 교회에서 26명이 피해자였다"며 "가정적으로 조금 온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다 알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가 너의 부모다.네가 대변, 소변도 다 못 가릴 정도로 아프게 돼도 나는 너를 끝까지 책임질 거다’(라는 말까지 했다)라고 접근했다"고 전했다.◆성폭력 피해자 "200명 중 26명 피해...가정사 등 약한 부분 건드려 접근"고등학교 2학년일 때부터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20대 피해자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도가 200명인 교회에서 26명이 피해자였다며 "그 사람이 (당시) 전도사가 아니었다면 그런 관계를 갖지 않았을 거다.저희한테 어쨌든 신앙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너랑 나랑 이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식으로까지 얘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담임 목사의 아들이었고 당시 교회 전도사였던 30세 목사는) 모든 사람들이 다 엄청 잘 따르고 되게 좋아하던 사람이었다"며 "(내가) 초신자였기 때문에 잘 챙겨주고 항상 연락도 따로 오고 따로 만나서 밥도 먹고. 그렇게 신뢰 관계를 쌓았고. 고민들 상담을 해 주면서 그런 저의 상황들을 잘 알게 되고 그런 것들을 많이 위로해 줬다"고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그는 또 "따로 만나거나 그러면 그런 스킨십 같은 것에 점점 더 자연스러웠던 거 같다.손잡고 안는 건 그냥 너무 당연하고 그냥 그다음부터는 ‘네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나쁜 게 아니다.’ 이런 인식을 가지게 만들었다"며 "싫다고 얘기를 하면 미안하다고 그 당시에는 얘기하고 자기가 네가 너무 좋아서 그랬다.자기가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게 처음이다.경험 자체도 자기도 처음이다.그러다가 이제 성관계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정적으로 조금 온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다 알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가 너의 부모다.네가 대변, 소변도 다 못 가릴 정도로 아프게 돼도 나는 너를 끝까지 책임질 거다’(라는 말까지 했다)"며 "(이런 말을) 되게 자주 많이 했었고 자신이 앞으로 해나갈 사역에 네가 너무너무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목사, ‘성폭력 알리는 건 교회 무너트리는 일’ 막아...목사 아버지도 가세"A씨는 "(성폭력 피해를 알리려 하자 목사 측에서) ‘이게 교회가 무너지는 문제다.내가 처벌받고 이런 거를 떠나서 교회가 무너지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며 "‘그렇게 교회가 무너지면 너의 책임도 있는 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목사)는 하나님한테 이미 용서받았다고 얘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A씨는 가해 목사의 아버지(담당 목사)는 이 일에 개입해 "‘결혼한 사람도 아니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이미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처벌을 할 수 없다.이렇게 이용해서 교회를 무너뜨리는 건 나쁜 거다.그 사람들 이단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많이 했다"며 "그런 식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고 계속 덮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