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중 압박 지속 전망 / 中 매체 평가 신중… 내심 곤혹 / 시진핑 “대화로 양국 갈등 해결”중국 정부와 언론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중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공화당이 미 상원을 지켜내면서 향후 무역전쟁 등 대중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실망하는 듯한 모습도 엿보인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 사설에서 "중국인들은 미국 정가 변화에 대해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이익이 미국 유권자들에 의해 보호받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내심 미 중간선거를 계기로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를 기대했다.

공화당의 패배로 기존 강경 일변 대중 정책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대중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매체들이 직접적인 평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국의 이 같은 곤혹스러운 내심을 반영하고 있다.

환구시보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쓴맛을 봤다"며 비판 사설을 올렸다가 곧이어 완곡한 표현으로 대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면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가운데 대화로 무역전쟁 등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키신저(95) 전 미 국무장관을 접견해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 협력공영의 중·미 관계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역시 중국이 스스로 택한 길을 통해 발전하려는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