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좌완 투수 김태훈(28)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욕심을 슬쩍 드러냈다.

김태훈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초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태훈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SK는 7회말 김성현의 적시 2루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타선의 지원에 김태훈은 한층 힘을 냈다.

8회초 선두타자 정수빈, 최주환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양의지에 안타를 맞은 김태훈은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박건우를 삼진으로 물리치고 팀의 1점차 리드를 지켰다.

SK가 4-1로 승리하면서 김태훈은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김태훈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이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김태훈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SK 불펜의 핵을 활약하고 있다.

앙헬 산체스와 함께 불펜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SK의 고민을 싹 날리는 활약을 선보였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김태훈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차전에서도 팀이 4-2로 앞선 8회초 선발 메릴 켈리의 뒤를 이어 등판,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여전히 평균자책점 ‘0’인 김태훈은 “많으면 2경기, 적으면 1경기가 남았다.꾸준히 준비하면 ‘0’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약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SK가 우승한다면 김태훈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김태훈은 “중간 투수가 받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내심 욕심이 난다”며 “잘 부탁드립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산보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은데 분위기 메이커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태훈은 “저랑 (박)종훈이 아닐까요. 저 때문이에요”라며 자신을 한껏 어필했다.

김태훈은 절친한 동생 박종훈보다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둔 것에 대해 “형인 제가 먼저 한 것이 당연한 것 같다.선발 투수보다 먼저 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한 김태훈은 비결을 ‘멘털’로 꼽았다.

김태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못 던지면 불안했다.지금은 최상덕·손혁 코치님과 트레이 힐만 감독님이 멘털을 많이 케어해준다.그래서 마운드 위에서 더 자신감있게 공을 뿌리는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고도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신다.꾸준히 잘해왔으니 큰 경기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 중간에 손혁 코치님이 올라와서 ‘올해 운은 너에게 와 있으니 네 공만 던져라’라고 말해주셨다.그래서 편하게 던졌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